첫 여행.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많지 않을 사진들을 보면서 아가아가하던 우리의 연애 꼬꼬마시절을 되짚어보려고 한다.


# 출발


몇번 여행을 다녀보니까 이때 자동차 없이 어떻게 버스타고 가서 마트 장보고 택시타고 펜션까지 갔나 모르겠다. 친구네 커플이랑 같이 가는 여행이라 계획 세우는데도 계획 세우는데도 단단하게 세우지 못한 지금 생각하면 반성거리가 많은 여행이었다. 아마 일주일 전쯤에 미리 모여서 `하울 다락방`에서 오손도손 모여앉아 연습장을 펴놓고 어찌저찌하자 두루뭉실하게 계획을 짰던 것 같다. 그러다가 한글로 따로 작성을 했을 건데 젠장 없다. 그 파일이 지금 있었으면 재밌었을텐데 말이다.



출처: 양욱 외장드라이브



이때는 기록의 소중함을 잘 몰랐나보다. 이러고 저러고 해서 우린 일요일날 출발하게 되는데. 아마도 점심시간에 만나서 x데리아에서 당시 저렇게 찍는 사진으로 핫했던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먹었었지. 토시 하나 안틀리고 이름이 기억이 났다. 모짜렐라버거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자면,



1. 많이 늘어난다.

2. 다 저렇게 찍어서 우리도 한 번 찍어봤다.

3. 패티가 치즈튀김 패티 뿐이었던 것같다.

4. 먹고나면 느끼하다.

5. 니글거린다.

6. 많이 안들어간다.

7. 그 뒤로 다시는 먹을 일이 없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아직까지도 단종되지 않고 현재까지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나보다. 뭔가 가운데 더 들어간 모양새긴 하지만 말이다. 해쉬브라운 패티건 고기패티건 x데리아다운 맛이지 않을까. 보기만해도 느끼느끼할 것같다. 모짜렐라버거 맴찢.






해서 우리는 버스를 탔다. 나왔다. 시간. 12:55분 차를 탔나보다. 자리가 딱보니 일반고속이다. 가까운 거리라 일반고속 밖에 없었나보다.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광주에서 장을 보고 순천에서는 간단히 근처 마트에서 고기만 사왔는지, 아님 순천에서 장을 싹다 봤는지. 기억나는건 고기 무게로 사장님이 장난질 했단거? 고기 구우면서 알았다. 우리 진짜 그때 대노했다.  




# 도착


사진 보니깐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날씨가 진짜 안좋았었네. 숙소 들려서 짐풀고 바로 옆에 있던 순천만 갈대밭으로 우린 갔지. 요때 액션캠 들고 신나서 사진들 많이 찍었는데 못올릴 사진들이 많아 정말 아쉽다. 요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건 액션캠 주제에 심도표현까지 들어간 사진이었다. 헬니가 오리를 부는 사진은 그 때 찍었던 사진 중에 가장 맘에 든 사진이다. 우리 둘다 오리장난감이 있대서 서로 오리장난감을 가져왔었는데 내껀 그냥 부는 꽥꽥이였고, 헬니꺼는 비눗방울 나오는 꽥꽥이였다. 오랜만에 한 번 불어보고 싶은데 방정리하면서 같이 정리해버렸나 못찾겠다.









# 저녁



숙소는 1층 거실, 2층 다락방 침실 이렇게 공간이 나눠져 있었다.



그래서 뭔가 내기를 통해서 이긴 친구네가 2층 다락방에서 잤던 것같은데. 우린 맨바닥에서 자는데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나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술취해서 정신이 없었던 건가보다. 대노하면서 고기를 구워먹고 넷이서 술마시면서 몬가 엄청 신나게 놀았다. 오후에 하던 부루마블이 저녁엔 주루마블로 바껴서 술도 왕창 마시고 뻗었던 저녁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뭔가가 잘못됨을 깨닫지 못한 양욱. 헬니는 자신의 주량을 간과한채 과음해 새벽내 괴로워하는데. 하지만 더 큰 난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 다음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헬니는 술기운때문에 생리통약도 먹지 못하고 끙끙이만 하다가 아침도 먹지 못해버리게 된다. 배가 쥐어짜지는 느낌이 뭔지는 모르지만 숙취 + 배앓이까지 하면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 것도 여행와가지고. 양욱은 끙끙이하는 헬니를 뒤로한채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요리를 감행한다. 헬니의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어 우린 빠른 철수를 결정하면서 우리의 두근두근 첫 여행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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